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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나 발제문/13

노소비체 현대자동차 공장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 23. 05:39

노소비체 현대자동차 공장

베를린 사회과학모임 2013년 1월 12일
박동수

1. 개요

새해를 맞아 사과모 6개월 단위 주제 변경의 시간이 돌아왔다. 지난 모임에서 논의된 내용은, "자본주의가 침투한 동유럽"이라는 테마를 두고 다양한 현실을 들여다보자는 것이었다. 이번 모임에서는, 이 테마에 해당하는 첫번째 발제로서 체코 노소비체의 현대자동차 공장 건설과 지역사회의 갈등에 대하여 다루기로 한다. 관련 내용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모두 세상 물건들을 위한것, 노소비체> (All for the good of the world, Nosovice!, 2010)를 감상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갖도록 하자.

2. 영화 소개


* 제목: 모두 세상 물건들을 위한것, 노소비체
 (체코어: Vse pro dobro sveta a Nosovic, 영어: All for the good of the world, Nosovice!)

* 제작년도: 2010
* 감독: 빗 클루삭 (Vít Klusák)
* 길이: 82분
* 기타: 질라바 영화제(Jihlava Film Festival)에서 상영되어 세상에 알려짐




체 코 동부 대도시 오스트라바(Ostrava) 근교에 위치한 작은 도시 노소비체(Nosovice). 조용한 농촌에 불과했던 이곳에 현대자동차 유럽 공장이 들어선 것은 2008년이었다. i30, ix35, ix20 등 유럽 지역에 판매되는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이다. 200만㎡의 부지 위에 들어선 공장 넓이가 28만㎡에 달한다. 연간 생산량은 최대 30만대라고 한다.

그 러나 이렇게 화려한 겉모습에 가려진 어두운 모습도 존재한다. 영화는 노소비체에 거주하는 다양한 주민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장 건설이 변화시킨 현실을 조명한다. 회유, 협박, 해고, 감시. 공장 부지 대상 토지의 지주들 중에서 끝까지 토지 매각에 반대한 이들은 익명의 협박 편지를 받기도 했다. 공장 노동자들은 관리자들의 감시와 노무 관리에 시달리고, 해고당하기도 한다. 주민들을 도우려는 변호사들의 요구와 피켓팅은 현대 사측의 방해에 번번히 묵살당한다. 물론 현대 공장이 제공해주는 일자리에 환호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영화는 이러한 각양각색의 모습들을 가볍게 풍자하듯 묘사한다. 재치있는 점은, 독립영화로서 자신을 광고하기 위한 자워크라우트 제품 생산 장면이 영화 안에 그대로 들어있다는 것이다.

노 소비체에서 일어난 모습들은 사실 특별하지 않다. 지난 수십년간 한국 재벌 공장에서 벌어졌고 지금도 계속되는 어떤 풍경과 매우 유사하다. 단지 장소가 남한 특정 지역이 아닌 전세계로 확장되고 있을 뿐이다. 저임금 인건비를 찾아 동유럽으로 진출하는 자본들의 수는 헤아릴수 없이 많을 것이다. 21세기, 역사는 변형되어 반복된다.


3. 참고자료

* IMDB 영화 자료, http://www.imdb.com/title/tt1776798/
* 영화 비평, Czechposition.com, http://www.ceskapozice.cz/en/czech-living/art-leisure/new-documentary-%E2%80%99czech-dream%E2%80%99-director-vit-klusak-serves-cars-not-cabbage
* 영화 비평, Thomas Hucko, Doko Film, http://dokofilm.sk/filmy/vse-pro-dobro-sveta-a-nosovic/
* 르포, 현대차 '유럽 공략 전초기지' 체코공장을 가다, 아시아투데이, 정석만. http://www.asiatoday.co.kr/news/view.asp?seq=548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