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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에서의 젠트리피케이션의 양상과 각종 저항들, 점거와 공동체 본문
STADT, WIDERSTAND UND DAS GEMEINSAME
2월, 베를린에서의 Gentrifikation의 양상과 각종의 저항들, 점거와 공동체
15. FEB. 2014
발제자: 신희완
들어가며
BERLIN
(출처: http://urbanbranding.blog.de/2010/11/08/gentrification-berlin-gentrification-gentrifizierung-gentrification-engl-gentry-niederer-adel-laesst-9939364/ )
베를린은 재미난 도시다. 독일 전역은 고령사회를 넘어 초고령사회가 되고 있고 인구는 줄고 있다. 하지만 베를린은 점점 젊어지고 있으며, 동시에 인구도 늘고 있다. 이런 인구 구조의 변화는 쉽게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이지만, 그로 인해 베를린에는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인구는 늘지만, 그 인구를 수용할만한 주택,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지불 가능한 저렴한 주택(bezahlbare Wohnungen)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못하는 것이 베를린의 현실이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kation)이라고 불리는 도시의 현상도 도시의 인구 구조를 변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의 유래는 자가 교통(자동차와 그 활용을 용이케 해주는 도시의 인프라)의 발달로 물질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도심내에서 도심 외곽의 여유롭고 개인적인 주거공간으로 이주하기 시작하면서 발생한다. 이들이 떠난 주거지들은 비교적 물질적 여유가 부족한 이들이 새로 옮겨오면서 다시 채워지기 시작한다. 영국, 미국으로 대변되는 서양권의 영화 속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가 쉽다. 교외에 수영장이 딸린 개인주택에서 사는 부유한 백인들의 모습이 전자이고, 도심의 관리 안되고 버려진 주택에서 각종 범죄와 함께 살아가는 흑인들이 후자인 것이다.
그 다음 단계가 Gentrifikation의 문제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앞서 말한 인구의 이동이 완료되고 자리 잡은 후, 도시가 황폐해지거나 아니면 오히려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다시금 인구 구성의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도시 외곽으로 빠져나간 자본이 다시 도심 지역을 향해 손을 뻗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경제적 약자들은 그들이 짧게는 몇년 길게는 수십년간 살아온 공간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쫓겨나게 되고, 재개발된 도심은 다시 부유층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이는 장기간에 걸쳐 순환되는 현상이며, 또한 전 세계 여러 도시에서 크고 작은 차이가 있지만 개념적으로는 동일하게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c) HEEWAN SHIN
GENTRIFIKATION IN BERLIN
PIONIERE
현재 베를린에서 일어나고 있는 Gentrifikation도 동일한 맥락으로 이루어지고 있기도 하고, 또한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기도 하는데, 바로 Pioniere라는 주체가 등장할 때 그렇다. Pioniere는 학생, 예술가, 서브 컬쳐 등(Studenten, Künstler, Subkultur)을 통칭하는 표현이다. 저렴한 월세 지역은 이들에게 특히 더 매력적인 삶의 장소이고, 그들이 이 지역으로 이주하고 정주하면서 단순히 월세가 저렴했던 지역에서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흥미로운 장소로 발전하게 된다. 문제는 시간이 흐르고, 경제적 약자로 이 지역에서 살기 시작했던 이들이 경제적 강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경제적인 성장(학생에서 직장인의 변화)과 가족 구성원의 변화 (결혼, 연인, 출산 등)를 겪으면서 발생한다. 즉, 외부인의 유입이 없더라도 크고 좋은 집에 대한 내부적인 수요가 늘기 시작한다. 물론 자본은 어김 없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찾아오고, 투자가들은 집을 구매해 Neubau, Umbau, Sanierung, Modernisierung 등을 통해 비싼 월세 주택으로 다시 시장에 내놓는다. 그리고 이 방식이 반복된 지역은 자연스럽게 부유층들의 지역이 되곤 했다.
물론 이런 유형의 Gentrifikation은 한 예일 뿐, 실질적으로는 거주민들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도시의 재개발이 베를린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수많은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베를린에서 Gentrifikation이 비교적 다른 나라의 도시들에 비해 약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런 Pioniere를 주축으로 적극적으로 그들의 주거 권리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베를린의 주거공간에서 문제와 그 대응법에 대해 소개하려고 한다.
(c) HEEWAN SHIN
MIETE ODER RENDITE 임대료 혹은 수익
KEINE RENDITE MIT DER MIETE!; MIETPREISBREMSE; DAS LEBENDE INVENTAR
어떻게 돈을 더 쉽게 벌 수 있을까? 자본주의 시대에 사는 많은 이들이 적어도 한번 즈음은 할 수 밖에 없는 생각이다. 세계 경제가 위축되있는 이 시기에도 여전히 수많은 투자자들은 더욱 머리를 굴리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이들에게 세계 불황에도 불구하고 계속 승승장구 경제성장을 하고 있는 독일은 법적인 제약만을 제외하면 매력적인 투자처이다. 그 중 유독 베를린의 임대 주택들은 투자가들에게 가장 안전한 투자처로 알려져 있는데, 바로 정치권이 세입자를 보호하고 거주자들의 요구를 들어주기보다는 밀려오는 투자자들을 위한 쾌적한 법적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결과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2013년 베를린은 독일 내에서 가장 주택 임대료가 많이 상승한 도시로 조사되었다.
이런 외부 자본의 유입과 더불어, 베를린의 주택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은 좀 더 큰 권력을 손에 쥔 사람들에게 현재보다 더 많은 권력과 이득 그리고 기회를 안겨준다. 베를린에서 벌어지는 임대료의 상승은 적은 공급에 비해 과도하게 인구가 증가하는 인구 변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임대료를 올리는 임대인 그리고 그럴 수 있는 법적 여지 덕택이다. 이런 임대료의 폭발적 상승을 해결하기 위해 Union과 SPD는 새 계약시에 임대료를 원하는 만큼 올릴 수 있던 기존의 법을 Mietspiegel의 10%까지로 제한을 하는 등의 방식으로 세입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안을 제안했다. 그 제안은 현재 부동산 업계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다. 그리고 그 반발의 주된 내용은 부동산 시장과 건설 경기의 침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출처: http://gentrificationblog.wordpress.com/2009/07/29/berlin-die-karawane-zieht-weiter-%E2%80%93-stationen-einer-aufwertung/ )
언제부터 주택이 돈벌이의 수단이 되었을까? 삶을 살아가는 공간인 주택을 돈벌이 대상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세입자는 한낯 살아있는 상품에 불과하다. 그렇기에 Berlin과 독일 전역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Keine Rendite mit der Miete라는 문구와 함께 모든 것이 돈벌이 수단이 된 자본주의 시대에 경종을 울리는 데모도 그 중 하나이다. Keine Rendite mit der Miete 운동은 2012년 6월 18일 부동산 업계의 연례행사에 맞춰 이루어졌다. 그 행사는 단순 부동산 업계만이 참가하는 것이 아니었고, Bundesbauminister Peter Ramsauer와 도시개발관련 정치인들이 참가하는 행사였다. 사실 데모 자체에 특정한 정치적인 요구나 제안은 없었다. 그렇지만 그들이 외치는 문구 간단명료했다. 임대료는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Keine Rendite mit der Miete). 삶의 공간을 이윤의 공간으로 여기지 말고, 세입자는 투자가들의 살아있는 투자상품 혹은 필요할 때 꺼내쓰는 재고상품이 아니라고 외치는 것이었다. 또한 베를린의 주택 부족문제를 부동산 시장의 기회로 여기는 부동산 업계의 연례행사에 참여한 정치권에 대한 우려이자, 베를린에서 주택이 부족해 고생하는 시민들이 아닌 투자가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정치권에 대한 비판이었다.
특별한 선동도 제안도 없지만, 이 운동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생각한다.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자본주의적 개념에 잠식당한 우리의 사고 방식을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삶의 공간을 돈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느 수준까지 허용할 수 있는 것일까?
ZWANGSRÄUMUNG
ZWANGSRÄUMUNGVERHINDERN
세입자 혹은 거주민으로의 권리가 극단적으로 짓밟히는 경우는 바로 강제철거 혹은 강제퇴거로 삶의 공간을 잃게 되는 순간이다. 독일에서 강제퇴거가 자세히 조사되기 시작한것은 2010년으로 당시 독일 전역에서 약 20,000번의 강제퇴거가 집계 되었다. 그 이후로도 꾸준히 증가하며 2012년에는 약 25,000번의 강제퇴거가 있었다고 한다. 같은 해에 퇴거 명령이 있기 전이나 퇴거 명령이 내려졌을 때 자발적으로 나갈 수 밖에 없던 경우도 약 40,000번이 있었으니 실질적으로 자신의 의지와 관계 없이 삶의 공간을 잃게되는 경우는 매해 65,000번인 것이고, 현재에도 평일 하루 약 20번의 퇴거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출처: http://www.morgenpost.de/berlin-aktuell/article123696784/Ehemalige-Eisfabrik-Bewohner-suchen-Zuflucht-bei-Ver-di.html)
독일 전역 그리고 베를린에는 이런 퇴거명령 및 강제퇴거에 대항하는 강제퇴거저지(Zwangsräumungverhindern)운동이 있다. 베를린에서는 강제 퇴거저지 연합(Bündnis Zwangsräumung verhindern)의 주도로 이 운동이 이루어진다. 강제퇴거저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실행 된다. 처음 퇴거명령을 받은 세입자가 연합에 부당한 퇴거명령을 알리면, 연합은 이 세입자와 함께 관청을 방문하고, 데모를 준비하고, 거리에서 데모를 하게 된다. 그럼에도 강제퇴거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강제퇴거 반대 포스터를 붙이고 집 문을 막은채 데모를 한다. 그리고 수십 혹은 수백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강제퇴거를 직접 막기 위한 육탄전을 벌인다. 대부분 생면부지의 사람을 위해 모여서 함께 저항하는 것이다. 이렇게 강제퇴거를 막은 후에는 세입자의 퇴거에 대한 합법 여부를 재조사하는 방식 등을 통해서 실제로 세입자가 자신의 터전에서 계속 살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런 방식을 통해서 실제로 몇몇 성공사례가 생겨나고 있다.
2013년 4월 약 800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Kottbusser Damm에서 거리행진을 하였다. 67세의 연금 생활자였던 Rosemarie F.가 강제퇴거 2일 후 임시로 지내던 열악한 긴급보호시설에서 생을 마감하였기 때문이다. 시위는 경찰들의 투입으로 저지되었다. 강제퇴거의 가장 어두운 면은 그 대상자가 연금생활자, 난민, 외국인 노동자 등의 사회적 약자라는 데에 있다. 또한 세입자의 잘못과는 상관없이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Bündnis는 강제퇴거를 가장 잔인한 방식의 사회적 탄압이자, 사회적 불평등과 법적 불평등이 초래하는 결과라고 이야기한다. 어찌되었건 강제퇴거는 현 법체제내에서의 합법적인 행위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 스스로의 권리를 지키기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행해지는 강제퇴거를 어떻게 바라보아야하는 것일까?
LEGAL ODER ILLEGAL
HAUSBESETZUNG
지금까지 언급된 사례들은 여러 사회에서 적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공동체의 일반적인 대응 방식이다. 사회의 부당한 대우를 향해 공동을 목소리를 내는 방식인 것이다. 이번에 소개 하려는 방식은 어쩌면 데모라는 이제는 어느정도 대중화된 대응 방식과는 조금은 다른 방식을 취하며 그들의 주거 권리를 지키는 사례들이다.
일반적으로 스쾃(Squatting)이라고 더 널리 알려진 건물 점거 운동(Hausbesetzung)은 1970~90년 사이 독일에서 주를 이루었다. 특히 서 베를린의 Kreuzberg지역에서 유독 건물 점거 운동이 활발히 일어났다고 한다. 1964,5년에 세워진 도심재생사업(Flächensanierung) 정책으로 Kreuzberg의 오래된 건물은 철거되었지만, 베를린 외곽의 거대주거단지(Märkisches Viertel, Gropiusstadt) 개발이 철거에 비해 속도가 더뎠고, 그로 인해 주택 수요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또한 공사 비용 절감을 위해서 한 구역를 동시에 철거하는 방식을 택했는데, 이 방식은 시간이 오래 소요되었고 그로 인해서 1년 이상 방치된 빈 건물들이 다수 발생하였다. 이 빈 건물들은 저렴한 집을 찾던 이들의 임시 거주처가 되었고, 경찰들이 그들을 다시 퇴거시키키는 일이 계속 반복되었다. 1981년에 와서는 약 160개의 주택들이 점거되었다. 그러던 중 퇴거를 위한 진압 과정에서 18살 Klaus-Jürgen Rattay라는 점거자가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점거 운동과 시위를 더 격렬하게 만들었다. 결과적으로 시는 도심 재생사업을 더 이어나갈 수 없었고, 점거된 주택 중 절반 가량인 80채의 주택 점거자들은 시 당국과 임대인과의 협상을 통해 정식 거주자가 되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차례로 퇴거하게 되었다. 기존의 도심재생사업은 전면 중단된채, 1984년 IBA(Internationale Bauaustellung)를 통해 다시 개발 계획을 수립하였다.
21세기 들어서도 여전히 빈 건물이 많은 베를린에서는 건물 점거 운동이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특히나 치솟는 월세, 주택부족, 강제퇴거 그리고 도심재생사업 등에 대한 반발로 건물을 임시 점거하는 운동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삶을 위한 공간을 점거했던 경우는 계속 줄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최근 살 공간을 위해서 건물을 점거했던 경우는 불가리아 노동자들의 Eisfabrik 건물 점거였다. 약 23명의 불가리아인들은 그 곳에서 2년간 살았고, 작년 12월에 강제퇴거 되었다. 2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낸 장소에서 특별한 대책 없이 한 겨울에 예정대로 쫓아내는 처사는 논쟁거리를 만들어냈고, 현재 그들은 그들의 삶의 공간을 다시 되찾기 위해, 정치권과의 대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건물 점거에 있어서 가장 큰 논쟁점은 불법 점거라는 점에 있다. 이런 불법 운동이 합법적으로 인정이 된 1980년대의 사례처럼, 건물 점거 운동이 지속적으로 합법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면, 정부의 입장은 곤란스러워지는 것이다. 시민들이 (특히, 독일로 몰려오는 이주노동자들) 계획적인 건물점거를 통해 합법적인 거주권리를 얻어내는 상황까지도 예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토지 소유자의 입장에서는 그들의 사유지가 침범 당하고 또한 개발계획이 중단되는 등 경제적 손실을 입는 시나리오까지 예상할 수 있다. 사유지의 불법점거와 주거 권리간의 구분선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언코 쉽지 않은 일인 것이다. 불가리아 노동자들의 대화요구에 정치권이 쉽사리 얼굴을 내밀지 못하는 것이 그런 까닭일 것이다. 강제철거는 분명 잔인한 사회적 탄압이다. 하지만 또한 개인의 재산을 보호하는 최후의 수단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둘을 명확히 분리해내기가 어렵다.
하지만 현재의 베를린에서의 건물 점거 운동은 쉽지 않다. 빈 건물은 어김없이 경비원이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비 방식은 두가지 유형으로 나뉘는데, 정말 건물을 지키는 유형이거나 혹은 건물에서 공식적으로 점거를 허가받은채 생활을 하며 건물을 지키는 경우(legale Hausbesetzung)가 있다. 후자의 경우 현재 Berlin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는 Zwischennutzung에 속하는데, 이 방식은 정식적인 임대계약을 하지 않기에 세입자로 완벽한 법적 보호를 받지 못하지만, 보통 아주 저렴한 월세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제한된 기간동안 방치된 건물이나 공간을 저렴한 가격으로 임대, 단순히 주거 형태만이 아니라 정원, 작업실, 회사, 동호회 등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됨) 이런 방식은 건물점거운동 등이 만들어낸 새로운 유형의 주거방식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LEGAL
MIETHÄUSERSYNDIKAT
건물 점거 운동처럼 불안정한 대응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자본에게 휘둘리기 보다는 아예 스스로 합법적인 방식으로 집을 짓거나 집을 구하는 방식들도 존재한다. 하지만 개인이 집을 짓기에는 부담이 되기에, 여럿이 보여 공동주택을 짓거나 구매하게 된다.
보통 정부 정책에 맞춰 건설사가 대량 공급하는 한국의 공동주택과 다르게, 독일에서는 개인들이 모여서 혹은 한 공동체가 공동주택을 짓거나 공동주택을 구매하기 위한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기 때문인데, Miethäusersyndikat도 그 중 한 방식으로, (점거된) 임대주택을 구매해버려서 다시는 부동산 시장에 나오지 않게끔 하는 것이다. 집을 유한책임회사 (GmbH)의 이름으로 구매하고, 소속 회원들이 세입자이자 관리자로 그 집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보통 가족, 지인, 친족등이 연합을 이루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최대한 외부 자본 도움 없이 그들이 살 집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구매할 집을 찾고, 함께 구매할 사람들을 모으고, 돈을 모으고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하는 등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또다른 방식들은 주택건설그룹(Baugruppe) 혹은 주택건설협동조합(Baugenossenschaft)등을 설립하여 자신들이 살 집을 짓는 방식이다. 두 방식의 가장 큰 차이는 예산조달 방식인데 Baugruppe은 개개인이 필요한 예산을 모으는 방식이고, Baugenossenschaft는 협동조합의 이름으로 구성원이 공동출자한 자산으로 진행이 된다는 점이다. 자신이 사는 집을 짓기에 시장이 공급하는 주택보다 구성원 개개인의 입맛에 맞는 주택을 설계하는 것이 가능하다. 직접 집을 사거나 짓는 방식도 기존의 집을 지켜내는 것만큼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가 해결해주지 못하는 주택난과 외부자본의 유입이 초래하는 지속적인 임대료 상승에 대항마로 이와 같은 방식들이 베를린에서 특히 각광을 받고 있다.
WOHNEN UND WOHNUNGEN
GUT, GÜNSTIG, GERECHT
도시는 불특정 다수가 함께 살아가는 곳이다. 도심 재개발 등의 도시개발은 불특정 다수의 희생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데, 이런 희생을 막기 위해서는 함께 행동하고 저항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다. 도시는 함께 살아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도시개발에 있어서 공권력의 남용은 베를린 곳곳에서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어쩌면 그런 방식이 한국에서의 대놓고 집행되는 대규모 재개발보다 더 교묘하고, 치밀한 방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Berliner들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그들의 주택을 지키고, 문제를 알리고 동시에 그들의 안전한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지만, 인구는 늘고 저렴한 임대 주택의 공급은 줄어드는 등의 자료가 말해주듯이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들이 함께 연합하는 방식은 주로 크고 작은 공동체 혹은 연합체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그들은 다양한 방식을 통해 그들의 권리를 보호하거나 새로운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재미난 점은 이 공동체와 연합 또한 서로가 서로를 지원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좋고 저렴한 집에 살고 싶은 것은 수많은 세입자들이 하고 있는 당연한 생각이다. 또한 주택 임대를 통해 돈을 더 벌고 싶은 것도 많은 임대인이 하는 당연한 생각이다. 한가지 대상을 놓고 서로 상충되는 생각을 하며, 한쪽은 안정된 삶을 위한 권리를 외치고, 다른 한쪽은 사유 재산의 보호를 주장한다. 이런 대립적인 상황에서 정부와 정치권이 지향해야할 가치는 무엇일지 문득 궁금해진다.
REFERENZEN
BERLIN, ALLGEMEINE INFORMATION
발표 자료, Wohnen in Berlin 2013/2014, Antje Kühm, Florian Strenge, Franziska Ebeler, Friedrich Neukirchen, Paul Klever
강의 자료, Wohnen in Berlin 2013/2014, Dipl.-Kfm. Thomas Bestgen, UTB Projektmanagement- und Verwaltungsgesellschaft mbH
Berliner Wohnungsmarktbericht, http://www.stadtentwicklung.berlin.de/wohnen/wohnungsmarktbericht/
http://www.morgenpost.de/berlin-aktuell/article124343701/Wo-die-Mieten-in-Berlin-am-hoechsten-sind.html
GENTRIFIKATION
http://de.wikipedia.org/wiki/Gentrifikation
http://de.wikipedia.org/wiki/Gentrifizierung
http://urbanbranding.blog.de/2010/11/08/gentrification-berlin-gentrification-gentrifizierung-gentrification-engl-gentry-niederer-adel-laesst-9939364/
http://gentrificationblog.wordpress.com/2009/07/29/berlin-die-karawane-zieht-weiter-%E2%80%93-stationen-einer-aufwertung/
MIETE ODER RENDITE
http://keinerenditemitdermiete.blogsport.de/keine-rendite-mit-der-miete/
http://www.morgenpost.de/berlin-aktuell/article124066296/Nirgendwo-steigen-die-Mieten-so-kraeftig-wie-in-Berlin.html
http://www.taz.de/!128691/
http://kottiundco.net
ZWANGSRÄUMUNGVERHINDERN
http://zwangsraeumungverhindern.blogsport.de/
http://www.zeit.de/gesellschaft/zeitgeschehen/2013-10/zwangsraeumung-steigende-mieten
http://www.bmgev.de/mieterecho/archiv/2013/me-single/article/zwangsraeumungen-verhindern.html
http://www.berliner-zeitung.de/berlin/gedenken-an-rosemarie-f--demo-gegen-zwangsraeumungen-abgebrochen,10809148,22369434.html
HAUSBESETZUNG
http://de.wikipedia.org/wiki/Hausbesetzung
http://en.wikipedia.org/wiki/Squatting
http://www.morgenpost.de/berlin-aktuell/article106306140/Sechs-Personen-nach-Hausbesetzung-festgenommen.html
http://gentrificationblog.wordpress.com/2013/11/14/berlin-hauswachter-statt-hausbesetzer/
http://www.tip-berlin.de/kultur-und-freizeit-stadtleben-und-leute/legale-hausbesetzung-berlin
http://zwangsraeumungverhindern.blogsport.de/2014/01/13/eisfabrik-die-bewohnerinnen-der-eisfabrik-besuchen-spd-landeszentrale-in-berlin/
http://www.n24.de/n24/Nachrichten/Politik/d/4208630/ex-eisfabrik-bewohner-bekommen-bleibe.html
MIETHÄUSERSYNDIKAT
http://www.syndikat.org/
http://de.wikipedia.org/wiki/Mietshäuser_Syndikat
http://www.tagesspiegel.de/berlin/mietshaeuser-syndikat-will-guenstigen-wohnraum-erhalten-die-unbestechlichen/9044518.html
http://syndikat.blogsport.eu/?p=10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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